안녕하세요
MacauK 입니다.


오늘은 도박과는 하등의 관련도 없는..
그냥 저의 어린시절 이야기를 써보겠습니다.


저는 어려서 공부를 잘하는 편이었습니다..
중학생때 고등학교 진학상담을 할때

외고를 간다고 하니..
선생님이 과학고를 넣어 보라고 했을 정도 였으니까요...
물론 똑~ 떨어졌지만요...ㅋㅋ


고등학교 1학년이던 1997년 봄이었습니다.
저는 서울시에서 주최하는 간부수련회를 다녀왔고..


그 날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간부수련회를 마치고 집에 오후쯤에 돌아왔습니다.
오후 4-5시쯤 된거 같은데..
집으로 전화가 걸려와서 무심코 받았습니다.


***씨 집이죠?
**은행 인데요

***씨 안계신가요?

최종적으로 부도 처리 했습니다.


아직 어렸지만... 고등학교 1학년 짜리의 귀에
그래도 부도 라는 말은 충분히.... 알아들을 만한 말이었고...
그때의 충격을 잊을 수가 없었습니다.


저희 집은 꽤나 잘사는 편이었습니다.


아버지는 사업을 하셨었고...

을지로에 4층짜리 회사 건물이 있었고...
경기도 광주에는 꽤 큰 규모의 공장도 있었죠.

저희 집은 서울 강남권에 .. 빌라 80평 정도 되었었죠...


원래부터 잘살았던 집은 아니었습니다.

제가 유치원에 다니던 때의 기억에 우리집은 지하방에 살고 있었으니까요...


어느 순간 부턴가

남 부러울거 없이 살던 저희 집은
그 전화 한통으로 .. (물론 그 전화가 원인은 아니겠지만..)
우리집은 완전히 풍비박산이 났습니다.


집에는 채권자들이 쫒아오고...
날마다 난리가 났습니다...
그리고 아버지는 연락이 두절 됐습니다.
(그 이후로 21년이 지난 지금 까지 말이죠..)
 


그때 저는 마음을 먹었죠...
힘을 길러야 겠다...
그 힘이란건.... 물리적인 힘... 이었습니다.
날마다 채권자들과 실랑이를 하는 그 과정에서
당시의 제가 생각한건 저들을 때려 눕히고 싶다...
그러니 힘을 길러야 겠다...

매일 매일 운동을 했습니다.


공부는 더이상 저에게 의미가 없었습니다..

집에 빨간 딱지가 붙고
경매에 넘어가고 ...

결국 1년 만에 우리집은 인근에 ..
옥탑방으로 이사를 가게 되었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이던 저한테 ...
옥탑방에 이사가는 것은 정말 너무나 큰 상처였지만...
아버지도 연락이 안되는 시절
집안에 남자라고는 저 하나 였습니다...
그 어떤 불만도 이야기 할 수는 없었습니다.



아버지의 실종신고를 하러 경찰서에 갔던날을 기억합니다.



서울 서초경찰서에 방문해서 ..

고등학교 1학년 짜리가 아버지의 실종신고를 하러 왔는데
나가는 저에게 하는 말이 ..
지금 껏 잊혀지지 않습니다..



'너도 ... 니 아버지 처럼 집나가고 그러면 안된다...'



어떤 의도로 그 경찰이 그런말을 했는지 저는 알수 없습니다.



서초 경찰서를 나와서 ... 집으로 돌아가는 마을버스를 타러가는데 ..

정말... 서럽게 눈물이 났습니다.


아버지가 없어져서는 아닙니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갑자기 눈물이 날거 같습니다...
그 때의 기억이 나서요..



아직 어린 때 였지만..

엄마랑 누나가 아버지를 엄청나게 원망하고 욕했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진 않았습니다..



아버지도 잘 해보실려다가 그랬겠지...
오죽하면 그랬을까...
얼마나 가족들 볼 낯이 없으면...
집까지 나가셨을까...

그렇게 이해가 됐습니다.
그래서 아버지 원망을 한번도 해보진 않았습니다...



그러나... 제가 눈물이 난건

그냥 억울하고 분해서 였습니다..


저 경찰이... 우리때문에 피해본 것도 없는 저 경찰이


왜 저 딴 소리를 해야 하는가...


그때부터 완벽한 모범생이던 제 머릿속에는
반항의 기운이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