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눈을뜨니 전 여자친구한테 카톡이 두개 와있었다


카톡 내용을보니 동영상인데 강아지 훈련시키는 영상을 찍어 보냈다. 


굿~~~이라고 짧게 답장하고 오랜만에 낮에 일하로 나왔다


요즘 월드컵에다가 장마철에다가 불경기인지라 새벽에 너무 손님이 없다


점심먹고 여자손님을태웠다. 뚱뚱한 아줌마였다


뒷문을 열고 뒷자리에 탔다


젊은 여자 아니면 난 룸미러로 손님 얼굴 쳐다보지도 않는다.


뚱뚱한 여자 손님(아줌마)은 목적지를 말하고 난 목적지로 가고있는데..


뚱뚱한 아줌마가 나한테 말을건다  *아직도 택시하네?*


순간 고개를 돌려 쳐다보았다


어디서 봤는데...누구더라...목소리와 얼굴은 기억이 날듯도 한데 어디서 봤지..누구였지??

 

허스키한 목소리와 짜리몽땅한 몸매....  자주가는 식당 아줌마였나? 예전 콜센터 직원이엿나? 누구지??


도무지 기억이 안난다 


목적지를 가는동안 기억을 못하고 있는데 그 아줌마는 나를 기억하고 있었다


내가 기억을 못하고 있는거 같아 아줌마가 입을 열었다


몽이~~~  몰라??


그때서야 누군지 기억이난다


7년전 회사택시할때 6개월 가량 사귀었나? 만났었나? 누나의 친구였던 것이다


그때 만났던 누나가 키우던 강아지 이름이 몽이 였다 


순간 반가웠다.. 나를 알아봐주고 기억해 줬다는것만으로 반가웠다


반가움도 잠시


그 뚱뚱한 아줌마(누나)는 또 입을 열었다


그 누나가 하늘나라로 갔다고 한다


순간 소름이 쫙~~~돌면서 왜? 어떻게? 언제? 


물어보니 간경화 말기로 판정이 나와서 3년전 하늘나라로 갔다고 한다


참 좋은 누나였는데.. 할말을 잊고 목적지가까지의 거리가 짧아서 목적지에 도착하였다


택시비가 3300나왔는데 택시비는 나두라고 하였다


내 연락처좀 주라고 한다 


언제 소주나 한잔하자고 한다. 술은 못 먹지만 그래도 연락처를 찍어주고 그 누난 내렸다


내리고나서 그래도 한때 만났던 누나이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해서 그 누나한테 전화하였다


혹시나 어디에 편히쉬고있는지 알고 있으면 알려주라고 전화 하였는데 전화를 안받는다


하늘나라로 갔다는 누나는 7년전 술,담배를 좋아 하였다


이혼하고 몇개월 있다가 나를 만났으며 금전적으로 여유가 있었었다


그 누난 결혼하기전 유흥쪽에서 일을 했었고 빚이 있었는데 전 남편이 대기업을 다니며 그 빚을 다 갚아주었으며


결혼후 아이가 안생기고 남편이 도박을 해서 이혼을 했다고 전해들었었다.


유흥쪽에서 일을했다고 다 김치녀만 있는게 아니다.오히려 이 누나는 남자한테 헌신적으로 잘해주었다


성격 또한 시원시원했으며, 의리또한 남자 못지않았다


한가지 흠이 있다면 술을 너무좋아한다는것과 이혼했다는것만 아니였으면 진지하게 사귀어 볼까


생각도 했었었는데 그냥 만남만 가졌었다.


7년전 내가 도박을 하는지 이 누나는 알고 있었고 


그때도 도박빚으로 힘들게 살고 있는 내 모습을보고 술만 먹으면 놀자고 연락해서 20만원정도 찍어주고


같이있곤 했었다


강원랜드도 같이 한번인가 갔었었고 나는 누나에게 빌린 돈으로 게임하고 이 누난 도박은 싫어해서 모텔방에만


있었던 기억이난다. 물론 빌린돈은 올인났었고 돈은 다 갚았었다


내가 머 잘생긴것도 아니고 그렇타고 밤일 잘하는것도 아닌데 왜 이 누나는 그때 나에게 잘해주었던 거였을까?


그땐 그게 무서웠다... 괜한 발목 잡혀서 내 인생 꼬이는게 아닐까? 하는 두려움이 좀 컸다


지금 생각해보면 발목 잡을 누나도 아니였을뿐더러


이혼하고 나서 많이 외로웠나 보다.. 이렇게 하늘나라로 가버릴줄 알았었다면 그때 좀더 잘해줄껄


내 이익만 챙긴것 같아 많이 미안한 마음이다


오늘 이 누나의 친구가 나에게 메세지를 하나 주고 간것같다


주위사람 있을때 잘하라는 메세지..


두번째 손님은 탈북여성을 태웠다


택시를 타서 누군과와 통화를 하는데 목소리 말투가 북한 말투같아 물어보니


월남한지 6년 되었으며 대동강을 건너 가족들 북에다가 두고 혼자 일행들이랑


월남했다고 한다. 북한에 대해서 물어보니 티비에서 전해들은 그모습 그대로라며


나에게 한마디 해준다.


대한민국에서 태어난걸 감사히 생각하라고...


이 또한 또다른 열심히 살라는 메세지이다


저녁쯤 고등학생을 태웠다


택시에 타자마자 나에게 기사님 제가 지금 택시비가 없는데요


집에 도착하면 드릴테니 전화 한통만 쓸수있을까요? 한다


예의가 바른 학생인듯 하였다. 


누구한테 전화 할려고하냐? 물어보니 아빠 한테 전화 한단다


아빠 전화번호가 몇번인데? 내가 누르고 스피커 폰으로 말하라고 하고 스피커폰을


키고 통화하게 해주었다.


학생:아빠 어디야?


아빠:너 아직도 집에 안들어갔어? 빨리들어가 시간이 몇시냐? 아빠 밖이다

 

아빠가 집에 안계신거같으니 전화 한통 더 해도 되겠냐고 학생이 부탁한다


엄마한테 전화 한단다 엄마 전화번호 누르고 또 스피커폰으로 통화하라고 하고 연결해주었다


학생: 엄마 나 버스가 끊겨서 택시타고 집에가니깐 택시비좀 내주면 안되?


엄마: 너 내가 몇시까지오라고했어? 왜 약속시간을 안지켜? 너 택시비가 없으면 걸어서 오지 왜


         택시를 타고와? 머 어쩌고 저쩌고 계속 욕을 섞어가며 자식한테 말하는게 아닌가...


         스피커폰으로 듣고 있는 나도 웃음을 참느라고 혼났고 그학생 또한 무안해 하는 표정이길래


         엄마와 전화를 끊고 학생에게 물어보았다


나: 너 어머니 머 하시는분이냐?


학생: 저희 어머니 유치원 원장님이신데요?


나:그럼 아버지는 머하시는데?


학생:아버지는 삼성다니시는데 지금 서울 출장가셨어요


나: 너 외동아들이냐?


학생: 동생이 한명있는데 캐나다 유학가고 저도 이탈리아로 가을에 유학가요


나: 이태리로 무슨 유학을가? 패션공부하로 유학간다고 한다


이런 저런 이야기하고 집도착 후 학생은 집에서 택시비 가져온다고 하길래


너 시계 맡기고 갔다와 하니 시계 풀더니 나에게 주더니 금방 돈가지고 올께요


하고 집으로 올라감


10분동안 기달리는데 학생은 오지않고 미터기 요금은 올라가고..


오토바이 city100빨간색 오토바이 한대가 오더니


차문을 똑똑


나: 왜요?


오토바이운전수: 애 아빠인데 택시비 얼마나왔어요?

 

나: 8000원 나왔는데요 


학생아빠: 아들이라고 하나 있는놈이 맨날 사고만 치고 다닌다고 못살겠다고...


나 고등학교다닐때 집에다가 거짖말은 했어도 이런식으로 거짖말은 하지않았는데


요즘 애들 너무 영악하네요


참 많은 일들이 있었던 어제네요


오늘은 또 무슨일들이 있을까..


늦게나마 누나의 명복을 빌며 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