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기도 했고, 약간은 아쉬움도 남고, 맛난 음식은 배터지게 먹었구

더위에 지쳐 죽을 뻔했던 4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4만불 승리. 애초에 목표했던 금액입니다.

8만불 넘게 이기기도 했었으니 약간의 아쉬움도 남는 성적이나,

마지막에 다시 가서 잃은 건 어쩌면 잘 됐다는 생각도 들어요.

쉽게 이기고나면 괜한 자신감에 자꾸 또 가고싶어지는데,

역시 만만치 않구나 하는 걸 다시 깨다고 올 수 있었으니까요.


3박4일간 게임 시간은 토탈 14시간 정도였는데,

가장 열받았던 순간이 한 번 있었어요.

전 테이블 돌아다니며 그림 뿐만 아니라 페어 횟수도 봅니다.

가끔 50판정도 했음에도 플이나 뱅 중 한쪽에 페어가 한 번도

안나오는 경우가 있거든요.

그러면 전 2천 내지 3천불을 3번까지 갑니다.

어제도 49판 중 플에 페어 0번인 테이블있길래 잽싸게 2천불

집어서 놓으려는데 중국인이 지나가다 부딪혀서 칩을 떨어뜨렸고

주워서 베팅하려는데 딜러놈이 카드를 휙 빼더라고요.

하필 그 판에 33. 눈앞에서 2만2천불 강탈당한거나 마찬가지죠.

진짜 열받더라구요. 그것만 먹었어도 이번 여정은 10만불 넘게

이겼을 거에요. 거기서 평정심 흔들려서 많이 나갔으니까요.


역시나 이번에도 카지노에서 느낀 점은 같습니다.

1. 절대 몸이 피로하지않아야 한다. 운이 좋아 잘 되면 몰라도

피곤하면 게임이 안풀릴 때 자기조절이 안되거든요. 

두 번 죽어서 일어나야할 때 거꾸로 분노베팅하게 되고.


2. 바카라는 절대 오래해서 이기는 게임이 아니다. 

가뜩이나 맞추기 어려운 바카라인데 오래 할수록 확률이 줄어드는 건

당연할겁니다. 기회를 엿보다 쾅쾅 찍어먹고 나오는 게임.


3. 뒤늦게 발견한 줄에 함부로 탑승하지마라.

돌아다니다 줄이 10개, 14개 내려온 그림에 만불 이상씩 뱃한 거

백프로 그 첫 판에 다 꺾이더군요.

제가 운이 나빴을 수도 있지만 긴 줄이라고 덥썩 합류하는 건

그리 좋은 방법은 아닌 것 같습니다.


4. 2번과 같은 얘기인데 무한패스만이 살길이다.

매판마다 원매, 중국점1,2,3군, 6매까지 총 동원해 

어떻게든 베팅 명분을 만드는 건 자살골 같습니다.

인내를 되새기며 찬스를 기다리는 그것만이 유일한 생존전략같아요.

제가 하던 테이블에서 플이 8개 내려오다 꺾였는데, 지나가던 중국여자

느닷없이 플에 7만 때리더군요. 그거 죽더니 다음판 또 2만가서 꽥

9만불을 이해하기 힘든 베팅으로 죽는데 허탈하더라구요.


마카오의 그 화려함과 재밌는 다양한 사람구경, 거기에 게임의 즐거움,

홍콩에서의 맛있는 음식과 한국과는 많이 다른 자유분방함 등

아 빼놓을 수 없는 밤문화까지

집에 돌아오면 다시 찾아오는 쓸쓸함에 후유증이 남지만,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다친 팔 재활운동도 시작하니 잘 이겨내야죠.


최근 한 두달 사이에 이런저런 일로 지출이 너무 많았는데,

4만불 얼른 환전해서 카드값 선결제해야겠습니다^^


한국오니 덥지않아 좋네요.

회원님 모두에게 승리만이 가득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