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생이 사업을 할 때의 이야기입니다.


사업을 하다보면 급전이 필요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그래서 은행에서 대출을 끌어다 급한 거

메꾸고, 형편이 나아지면 갚고 또 빌리고

이런 악순환이 반복될 때가 있었죠.


돈이 필요할 때가 잦으니 은행 지점장

두어 명은 가까이 두고 있어야 했고,

본점의 부장급 이상 간부나 부행장 쯤은

평소에도 관리를 해야 합니다.


그래야 각종 서류를 발급 받을 때나

대출 시 편의를 제공받을 수 있거든요.


그러다가도 매출이 높고 지들 눈에 우량

회사라고 판단이 되면, 대출 좀 쓰라던가

아니면 돈 좀 예치해 달라거나 부탁을 

하면서 로비를 해오기도 합니다.


어째든 회사가 최악으로 안 좋을 때였죠.


친한 형님한테 부탁하면 당장 빌려주겠지만

손 벌리기는 싫고, 은행 대출도 간당간당해서 

지인을 통해 사채업자 A를 소개받았네요.


그런데 이 A가 묘합니다. 일반적인 상식으로

사채 하면, 말도 안 되는 이자를 요구하는게

정상인데, 이 친구 이자는 은행 대출이자의

세배 수준 밖에 안됩니다.


무엇보다 그 조건이 희안합니다.


상환기간은 형식적으로 1년으로 하되

그냥 편하게 10년이고 20년이고 오래오래

쓰십시요. 상환을 해야 할 때는 1년 전에

미리 말씀드리지요.


뭐 이런 사채가 다 있나 싶어 의심이

들었지만 당시는 하도 급할 때라 몇 억을

빌려서 썼네요.


그리고 6개월 뒤, 일이 잘 풀려서 빚잔치를

하게 됩니다.


은행 대출도 싹 갚아 버리고 A한테 빌린 

사채 빚도 깨끗히 정리를 했구요.

그러면서도 A에 대한 궁금증이 남아 있어서

술집으로 데려가 술을 사주면서 물었죠.


너, 정체가 뭐냐? 사채업자 맞냐?

내가 니 돈을 쓰면서 중간에 이자를 한 번

못줬을 때 왜 연락도 안했느냐?


그랬더니 이 친구왈.

나는 사채업자 맞다. 부당하게 이자를 높게

받으면, 결국에는 반드시 안 좋게 끝났다.

재수 없으면 나를 해꼬지까지 한다.

나는 그런 사채업자를 최하수로 생각한다.

고객은 이자를 내놓으라고 협박할 대상이

아니라 같이 상생해야 할 동반자다.

나는 내 돈을 쓰는 사업가들이 진정으로

잘됐으면 하고 기도한다. 그래야 나도 돈을

벌 수 있으니까.

그리고 이자를 많이 받지 않아야 빚을 다

갚은 뒤에도 또 빌리러 오지 않겠나.

나도 고객을 관리하는거다.

그리고 이자가 입금되지 않아도 연락을

안하는 이유가 있다. 이자 입금이 안될 때는

사람을 시켜 채무자와 회사에 대해 알아보게

하는데, 이자를 못 줄 정도로 힘들어도

살아보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이면 3개월이든

6개월이든 연락을 안 하고 기다려준다. 대부분

숨통이 트이면 스스로 찾아 오더라.

그래서 연락을 안했던거다.

내가 이렇게 했기 때문에 내 손님들은 거의

오래된 단골이 많다. 단골은 관리가 무척 싶다.

원금 회수를 되도록 안하려는 이유도 있다.

어차피 돈놀이하는건데 원금을 회수해서

뭐하겠는가. 어차피 또 돌려야 하는 돈인데.

돈놀이하는 사람은 돈을 쥐고 있으면 안된다.

계속 돌려야 수입이 발생한다.

그래서 이자 수금이 잘되는 분들한테는 계약

내용 무시하고 형편이 나아질 때까지 쓰라고

하는거다. 내 돈 쓰는 시람의 80%는 스스로

원금을 상환하는 분들이다.


여기까지 얘기를 듣고 소생은 "그래, 내가 졌다, 

니가 이겼다" 하고  두손 두발 다 들었지요.


A의 얘기가 계속 이어집니다.


나는 룸싸롱 웨이터 출신이다. 술집에서

일하다보면 사채업자들이 드나들면서

돈 빌려 쓴 종업원들에게 이자 내놓으라고

닥달하는 걸 많이 보게 된다.

그걸 보면서 꼭 저런식 밖에 없을까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웨이터 생활하면서 번 돈 3천만 원으로

사채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웨이터 생활하면서

알게 된 사람들이나 아가씨들을 상대로 했다.

다른 사채업자 이자보다 조금 싸게 줬다.

그런데 사채 이게 황금알을 낳는 거위더라. 간혹

돈을 떼이는 때도 있었지만, 종잣돈 3천이 금방

6천이 되고, 2억 4억이 되더라.

그렇게 돈을 벌어서 사채를 시작한지 10년째

되는 해부터 지금의 방식대로 이자도 대폭

낮추면서 기업대출만 안전빵으로 하고 있는거다.

사채를 하면서 돈을 벌어 장가도 갔고, 두 아들은

미국 유학도 시켰다.


그러면서 소생의 귀에 박히는 말이 이어집니다.


다행스러운게 나는 돈 받아내는 재주가 있다.

일반적인 사채업자처럼 무식하게 협박하고

그러지 않는다.

나는 돈 1만원도 애지중지한다. 이자 3만원을

받기 위해 비오는 날 새벽에 안성까지 간 적도

있다. 은행거래가 안되는 분이었는데, 하도

사정이 딱해서 도리어 생활비에 보태쓰라고

30만원을 주고 왔다.

돈을 돈으로 보고 귀하게 생각해야지 휴지

조각처럼 생각하는 사람은 결코 잘될 수가

없다.

나는 중학교 밖에 나오지 못한 무식쟁이지만

돈 귀한 걸 알고, 돈 무서운 걸 한시도 잊은 적이

없기에 지금은 나름대로 걱정없이 잘 산다고

자부한다.



카지노에 들어가면 돈을 칩으로 바꾸는 순간

돈에 대한 감각이 무뎌지기 쉽습니다.

그래서 게임이 안풀려 자포자기 상태가

되면 종돈을 패대기 치기 쉽지요. 그 뿐인가요.

힘들게 딴 칩을 몇만원씩이나 딜러 팁으로 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행위도 돈을 땄을 때의

잠시잠깐 뿐입니다.


그렇다고 자린고비가 되라는 말은 아닙니다.

사랑하는 가족이나 지인들을 위해서는 쓰셔야죠.


소생 뿐만 아니라 많은 도박꾼들은 도박을

하는 도중에도 돈의 소중함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칩을 현금으로 환전해서 세상

밖으로 나오면 무척 요긴하지 않던가요?


돈의 소중함을 잊지 말아야 돈을 딸 확률이

높고, 돈을 따야 돈을 벌 수 있습니다.


아무쪼록 우리 회원님들은 돈의 소중함을 잊지

말고 모두 부자가 되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