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은 두 사람 사이에

혹은 나를 포함한 누가 어느 상대에게 하는

일종의 다짐이다.

따라서 약속을 했으면 지켜야 한다.


 어제 나는 강친회원과 오늘 저녁 식사를 같이 하자고 약속을 했다.

나에게 먼저 한번 만나자는 제안을 하였기에

별로 보잘것 없는 나를 좋게 봐 주어 기분이 좋았었다.

그런데 오늘 아침에 휴대폰에 문자가 왔다.

강랜에 ARS를 신청하였는데 번호가 당첨되어

지금 강랜에 있어서 오늘 저녁 약속은 못 지킬것 같다고.


물론 결과가 좋으면 일찍 서울로 돌아 오겠다고 했지만

나는 여기에 어떤 대답을 해 주기가 싫었다.

물론 내가 뭐 대단한 사람도 아니기에

나와의 약속보다는 힘들게 당첨된 ARS가 더 중요할 수도 있다.

그리고 같은 도박인으로서 충분히 이해도 된다.

하지만 나였으면 상대와 약속을 한 이상은

ARS신청도 하지 않을뿐더러 당첨문자가 와도 가지 않을것이다.


작년 신정 전날 나랑 저녁식사 시간을 약속해 놓고

시간이 되였는데도 연락도 되지 않고 하며 약속을 깬 회원이 있었다.

물론 받데리가 나가서 연락을 못 했다고 하는데

본전이 짤린 상태에서 식사 약속보다는

잃어 버린 본전 찾는게 더 급했을거란 것도 이해가 된다.

하지만 나라면 절대 본전 찾으려고 게임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사람마다 생각이 서로 틀리니 약속에 대한 이해도 틀릴 것이다.

하여 약속을 어기는 사람에 대해서도 이해를 하려고 한다.

특히 도박을 하는 사람들과의 약속은 더더욱 말이다.


하지만 분명한건 있다.

이해를 하여 주기는 하지만

약속을 깨는 사람과의 다음 약속은 잡지 않을 것이다.

작년에 나랑 세번 약속하고 세번 다 약속을 깬 회원이 있었다.

이제 그 분과는 연락처마저 내가 다 차단해 버렸다.


도덕경을 읽어 보면

군자는 다른 사람의 실수는 용서를 하여 주되

자신은 타인에게 용서를 구할 일은 하지 말라고 되어 있다.

내가 뭐 군자인척 잘난체 하는건 아니지만

약속을 깨버리는 사람을 이해하여 주고

다시 한번 약속을 해 주어야 하는지

아니면 어느 회원분의 말처럼

그래도 사람인데 세번의 기회는 줘야 하지 않는가 하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나는 아직도 사소한 약속을 깨는 사람을

한번쯤 이해하고 용서하여 주지도 못 하는

소인배는 아닌지 하는 생각을 하여 보게 된다.

내가 소인배일망정

나는 사람들이 나랑 한 약속은 정말 잘 지켜 주기를 바란다

그것이 식사이던 만남이던 함께 하는 동반출정이던 말이다.


앞으로 나와의 약속을 깨는 사람에게는

세번의 기회를 주는건 나에게 너무나 가혹할 것 같고하여

한번만 더 기회를 주기로 하여 본다.

연속 두번 약속을 어기면

아무런 미련없이 인연을 정리하고 그 어떤 약속도 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