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를 보니 남북회담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 합니다.

이런 분위기라면 오늘 중으로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여부도 긍정적으로 결정될 거 같습니다.


뉴스를 물끄러니 보고 있자니 옛날 일이 생각납니다.


지난 2009년 11월 초 였을 겁니다. 모처럼 시간이

나서 강랜을 갔지요. 정신없이 게임에 몰입해 있는데

오후 서너시쯤 됐을 무렵 여기저기서 웅성웅성 합니다.


무슨 일인가 봤더니, 서해에서 북한의 도발로 우리 해군하고

교전이 벌어졌다는군요. 대청해전이 벌어진거죠.


순간 가슴이 덜컥 내려 앉더군요. 이거 어떻하지, 서울

까지는 3시간이 넘는 거리인데.


객장 안은 잠시 술렁일 뿐 평소와 다름없이 도박 열기로

다시 후끈 거렸지만, 새가슴인 저는 도박이 눈에 들어오지

않더라구요.


아들한테 황급히 전화해서 뉴스 좀 봐라,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느냐 물으니 이제는 다 끝났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아들이 묻습니다.


"아빠 어디야?"

-으응..아빠 거래처 나와있어...


이렇게 대답해놓고 어찌나 양심에 찔리던지, 게임이고뭐고

중단하고 그냥 차 몰고 서울로 올라왔는데.


차 안에서 가만히 생각해보니, 강랜에 왔을 때 전쟁이

터졌다가는 속수무책으로 이산가족이 되겠다 싶더군요.

도박 좋아하다가 새끼들하고 생이별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니 끔찍하더라구요.


이후부터는 한동안 강랜에 가기 전에는 날씨 외에도 북한의

움직임까지 보고 움직이는 습관이 생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