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탐색에 들어갈 차례다

과연 마카오의 게임은 어떻게 이루어 지는가 천천히 가족과 한 번 휙 둘러본다.

우선 먼저 블랙잭부터 본다

이상하게 중국글씨로 써져있는 곳도 있고 하여튼 강랜과는 무언가 조금씩 다르다는 느낌이 든다.


베팅하는 중국 아지매들 연신 죽으면서도 후진 가방에서 떠 연신 돈을 꺼낸다.

모습은 겉절이 담그다 금방 온 사람들 같이 생겼는데도 어디서 그 많은 돈이 생겼는지 참 신기할 따름이다.


리스보아를 일견한 후 딸아이가 세나두 광장에 들렀다가 점심먹고 다시 베네시안으로 가자고 한다.


걸어서 세나두 광장까지 가서 점심먹고 호텔셔틀버스 타고 베네시안으로 간다.

정말 휘황찬란하다.


강랜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테이블도 많고 손님 수준도 높은 것처럼 보인다.

이제 여기서 드디어 게임을 해야 할 시간이다.


아!

그런데 게임 금액이 문제다

우리 딸아이가 준 돈은 이천달러다


이걸 우리돈으로 환산하면 약 삼심만원 정도인데 베네시안의 블랙잭 최소 베팅금액은 삼백달러!

열 번 베팅하고 나면 끝나는 적은 금액이다.


사실 내 주머니에는 비상금으로 충분히 돈이 있었지만 가족이 보는 앞에서 게임을 하다가 다 잃으면

개망신이 틀림없을 것이다.


게다가 평소에 블랙잭이란 어쩌구 저쩌구 지껄여 놓은 이야기가 많았기 때문에 가족들은 내가 블랙잭 고수인 줄 안다.

마치 홍콩영화 도신에서 나오는 주윤발처럼 행동해왔던 것이었다.


그래서 머리를 짜내 가족들을 빅휠코너로 가라고 하고 나는 드디어 블랙잭 테이블에 앉아

게임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정말 문제는 나의 새가슴이었다.

평소 강랜에서 나의 베팅 금액은 만원 또는 이만원이 최고 베팅 금액이었는데

삼백달러 즉 사만 오천원을 한 번에 베팅하는게 여간 신경쓰이는 게 아니었다.

하지만 어쩌랴 아무리 둘러봐도 블랙잭  최소 베팅금액이 삼백 달러인 것을!


드디어 첫 베팅!

장육

딜러 장칠

후덜덜

다시 두 번 째 베팅 이번에는 내가 이겼다.

이렇게 먹죽먹죽하는데 어느샌가 가족이 나를 찾아와 내 뒤에서 나를 지켜보고 있다.


에라 모르겠다 이왕 이렇게 된 거 하는 데 까지 해보자!

그런데 무언가 잘된다

평소 강랜에서 게임할 때 잘 안 먹히던 기술이 먹히는 거 같다

스플릿하면 착착 원하는 카드가 나오고 내 카드가 나빠도 딜러 버스트 된다.

게다가 14에 패스했더니 딜러 장 받아서 버스트돼 테이블에 있던 사람들이 아예 나한테 베팅을 한다.


그러면서 내 등뒤에 서있는 내 딸에게 중국사람들이 뭐라뭐라 하며 이야기를 한다.

나중에 딸에게 물어보니 니네 아빠 블랙잭 무지하게 잘 하는 사람같다는 이야기였다.


어쨌든 그러기를 몇 번하다보니 어느새 내 앞에는 수북이 칩이 쌓이고 딜러가 뭐라뭐라하더니 내 칩을 천달러짜리로 몇 개 바꿔준다.


이제 가족들은 나를 경이로운 눈으로 바라본다.

그러면서 아빠 이러다 금방 부자되는 거 아니냐고 한다.


나는 목에 힘이 들어간 목소리로 아 이거 별거 아냐 여기에서 많이 따는 사람은 집도 산다며 우쭐대다가 몇 판을 연달아 패한다.


이렇게 게임을 한 시간 정도 하다보니 얼추 계산해 봐도 우리돈으로 육칠십은 딴 거 같다.


여기에서 나의 머릿속은 이정도 땄을 때 일어서자 그러면 나는 가족들에게 믿음직한 사람으로 인식되고 한국에 돌아가서도 강랜간다고 하면 잔소리 없이 보내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자리에서 일어나 딴 칩을 딸에게 환전해오라 하니 딸아이가 환전해 오면서 아빠 대단한 솜씨라고 한다.


그러나 딸아이가 어찌알랴

이 번 승리는 소가 뒷걸음치다 쥐잡은 격이라는 것을....


이렇게 큰돈은 아니지만 기분좋은 승리를 거둔 뒤 베네시안을 천천히 구경했다.

진짜 하늘같은모습의 천장에 뱃노래를 부르는 사람에 각종 멋진 모습이 돈을 딴 뒤에 보니 더 멋있다.

그 후 한국에 돌아오는 순간까지 딴 돈으로 먹고 싶은 거 다 먹고 즐기며  내내 즐거운 여행이었다.


이제 결론을 맺는다

갬블해서 따면 기분좋고 반대로 돈 잃고 기분좋은 사람은 없을 거라는 사실을...

그래서 땄을 때 잃어서는 것이 카지노에게 이기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것을...


추신: 엄청난 후기인 양 글을 쓴게 괜히 이 글을 읽는 분들에게 죄송스런 마음이 드는데요 그냥

         후기라기 보다는 홍콩 여행기정도로 이해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그리고 댓글 많이 달아주시면 귀국 후 다시 강랜에 갔다왔던 후기도 올리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삼 년 전에 쓴 글도 있는데 읽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