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후 언니가 왔다

"제발 죽지만 마라, 꼭 살아야돼

의사선생님, 내 동생 빨리 수술해주세요"


마취제가 내 혈관을 타고 몸속으로 흘러들어간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눈을 떴을땐  난 중환자실 침대에 뉘여져있었고

나의 왼쪽다리는 사라져있었다

아무런 느낌도 감정도 나지않았다, 눈물도 나지않았다


내 옆 침대에는 빌딩에서 투신했다는 환자가 사경을 헤매고 있었다

하지만, 다음날 눈을 떠보니 그 침대가 비어있었다

내가 일어났는지 모르고 간호사들끼리 얘기하는 소리가 들린다

"간밤에 전철에 뛰어든 사람은 살고 빌딩에서 투신한 사람은 죽었네"


그 날밤, 난 아주 아름답고 넓은 꽃밭 속을 거니는 꿈을 꾸었다

꽃들이 너무나도 황홀하게 예뻤다

그 꿈 속에서 난 웃고있었고 희망에 넘쳐있었다

비록 꿈이였지만 참으로 오랜만에 느껴보는 감정이였다


죽음은 나에게 너무나도 가까이 있었다

하지만, 난 죽지않았다.

한쪽 다리를 잃었다 하지만 나의 영혼을 되찾았다


난 그동안  너무나도 교만한 삶을 살았다

인생은 내 뜻대로 안된다고 그만둘 수 있는 게 아닌

아무리 힘들어도 완주해야하는 

그 끝에 뭐가있는지 가봐야만 하는

숙명과도 같은 것이다

앞으로 남은 시간, 나에게 어떤 어려움이 또다시 찾아오더라도

반드시 이겨낼 것이다  그리고 즐겁게 살다가 죽는 순간 후회없이 가고싶다...


PS: 지금까지 제 글을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총 12편의 글들은 모두 제가 겪은 사실그대로의 내용입니다

글을 쓰면서 순간순간 그 때의 감정이 올라와서 조금 힘들었지만

언젠간 꼭 제 얘기를 써보고 싶었습니다

현재 저는 직장생활하면서  잘 지내고 있습니다

너무 걱정마세요, 우리 같이 모두 힘내서 좋은 날을 맞이해요, 여러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