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4시20분 서울로 출발하는 KTX를 탔다.

월드컵 경기 구경하느라 많이 피곤하여 

차가 출발하고 나서 얼마 안되어 잠이 들었고.


차가 김천(구미)역에 도착하였을 때

할아버지와 할머님이 차에 오르시고

내가 있는 방향으로 걸어 오시는데

양옆으로 계속 두리번 거리는걸 봐서는

좌석을 찾고 있는게 분명했다.


드디어 내 옆까지 와서는

뒷좌석인 2A, B를 유심히 바라 보시는데

아무래도 할아버지의 좌석이 보이지는 않았고

내가 티켓을 꺼내어 보여 달라고 했다.

우리는 14호차인데 할아버지의 티켓은 13호차.

그런데 할아버지는 13호차가 어디로 가는지 모르시고

등에 짊어지고 손에 들고 있는 짐은 꽤나 무거워 보였는데

사람들이 모두 자기 말만 하고 선뜻 도와주려고 하지 않는다.


어쩔수없이 내가 나섰다.

할아버지, 저 따라 오세요.

그리고 무거운 짐을 받아 들고 13호차로 이동했다.

좌석을 찾아 드리니 연신 고맙다고 하시고

자리로 돌아 오니 승객들이 나를 보며 웃어 주신다.

그리고 해외 거래처의 젊은 두 여자가 동시에 나한테 엄지척을 한다.


내가 이렇게 선행을 하다 보면 언젠가 

우리 부모님에게도 누군가 저렇게 선뜻 도와주시겠지.

그래, 인생은 서로 돕고 도우며 사는거지.

자그마하지만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서 오늘 기뻤다.

내가 아닌 다른 회원님들이 그 자리에 계셨으면

아마도 역시 조금의 주저함도 없이 그 할아버지 내외를 도와드렸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