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서울은 햇빛이 났다.

부산으로 출장 가면서 아무런 생각도 없이 그냥 갔다.

그런데 부산에 도착하니 비가 많이 내린다.

간간이 비에 젖으면서도 일은 잘 보았고.


북상하는 태풍의 영향으로 모든 비행기가 결항된다.

오후 4시15분에 서울 가는 비행기를 타야 했지만

어쩔수 없이 비행기를 포기하고 기차를 타기로 했다.

서울에서 다시 인천공항으로 가야 하는 일행이 있어 마음은 급했고

결국 택시를 타고 김공항에서 부산역으로 출발.


부산역에 도착하니 손님을 내려 주려는 택시의 행렬이 너무 길다.

택시아저씨는 그 줄을 기다리지 않고 우리를 길가에 내려 주시는데

택시에서 내려가 5m를 걸어야 한다.

문제는 빗줄기가 꽤나 강했고 나의 일행은 30대의 젊은 두 여자들이라는 것.

비에 옷을 젖게 하고 싶지는 않았는데 방법이 없었다.


이때, 택시아저씨가 내 앞에 우산을 하나 꺼내 주시면서 쓰라고 한다.

내가 괜찮다고 하자 자기한테 우산이 하나 더 있으니 걱정말라고 하면서

젊은 여자들 비에 옷을 적시고 해서야 되겠냐고 하신다.

바람이 워낙에 강하다 보니 옷이 약간 적지는 했지만

그래도 그 택시아저씨의 선행이 너무 마음에 남는다.


아저씨, 우산 고마웠습니다.

아직 이 세상은 그래도 꽤나 살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