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 이야기 3부 마지막입니다 



별다른 내용은 없었지만 즐거웠어요 

서로가 그냥 외로움을 잠시 달내는 시간이 필요했을뿐

돌아갈 집에는 무던한 고독만이 기다리고 있으니까


맥주를 들이킬수록 뱃속은 차가워지는데 

가슴어딘가는 막 뜨거운건지 답답한거지  


떠들다 웃다가 어이없어하고 

정석형이 막장뱃 50페소까지 가봤다길래 

나도 더러운 시절 100페소로 승부수를 띄우기까지 ㅋㅋ 

진상 오졌는데


잊혀진 사람들, 흘러간 시간들, 잠깐 좋았던 승리

그 세월속에 문득 연락이 닿지않는 사람이 떠올랐는지

그럼 그형은 이제 어디서 찾아야하냐고 하면서 

웃는와중에 울먹이는 울음이 터져나올때

난들 뭐라고 위로할런지요


어딘가 잘살겠지 우리보다 나을거야

그곳이 설사 어디든 

그렇겠지? 하며 그들이 살아있는 걸로 마무리를 짓는 수밖에요

이 알수없는 서글픈 감정은 

그 세월을 거쳐간 도박꾼만이 느껴볼수 있는 작은 아련함같은거


많이 동정해서도 안되고 왜냐면 곧 우리처지가 그들의 다음이니까

그걸 우리 입으로 어떻게 얘기를 하겠어요



만일 몇년전 그때 마지막 전화를 받았더라면 

내 친구도 살수 있었을까? 

마지막 발신이 나였기에 내가 그 친구의 마지막 모습을

볼수 있었던건 어쩜 죄책감 덜받게 하려는 친구의 배려같기도 하고

그 친구가 죽었기에 모든 불행은 다 끝이날수 있었서 

한편으론 얼마나 다행이라고 생각했는지요


그 마음을 어찌 누가 알까 

도박꾼들 아니라면  



울수있는 것도 초기 몇년에만 가능하지

결코 더는 눈물이 흐르지 않더라구요 

닳고 닳아 헤지면 그제서야 옛생각이 떠올라 

잠깐 아련하고 마는 이제 돌아오지 못한 강을 건넌 처지에 쓸쓸해질뿐 

그래도 가끔 저렇게 술이 세뇌를 풀어서

실컷웃다가 눈물쏟게 만들고는 하지만 ㅋ



방금 몇분전까지 

기적님이랑 나랑 정석형 셋이 사창가를 거닐며

창녀에는 관심없고 정석형은 여권 들고왔겠다

우리 2명만 집에서 여권 가져오면 

새벽 2시30분발 마닐라행 비행기 탈수있다고

서로 어쩌면 좋으냐고 가자고 ㅋㅋ 


비행기야 어플로 금방 끊으면 된다지만 

돈도 환전도 옷가방도 없이 그냥가면 되는것이옵니까?

셋다 어리둥절 ㅋㅋㅋㅋ


내일 출근과 모레 부산출장 다들 어쩌자고 

그런 환상에 젖었는지  

 

지금은 지옥행 완행열차이지만 또 언제 급행을 만날지

각자 10년 15년차 노름이면 급행 완행 구분할 연륜도 되었건만

그래도 차조심 길조심 해야함을 깨달으며


영등포 회동 끝이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