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미용실에서 이발하고 염색을 하고 있는데

미용실로 50대 아주머니 한분이 들어 오시며 주인과 반갑게 인사를 한다.

이발하러 다니는 손님인줄 알고 염색한거 말리며 시간 보내는데

이 아줌마가 이발은 안 하고 주인한테 커피 한통만 받으라고 한다.

커피값이 한통에 16천원하니 한통만 받아 달라고 하는걸 보아서

이 아줌마는 미용실 손님이 아니라 커피 영업사원인것이였다.


두 사람의 대화를 들으면서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든다.

지난번에 돈 잃고 귀국해서 이제는 단돈 천원도 아껴 쓰자고 했는데

지금껏 지켜오는게 없는것 같다.

술은 술대로 마시고 토토는 토토대로 펑펑 찍고

걸어 다녀야 할 거리도 생각없이 택시 타고.

아주머니는 16천원짜리 커피 영업도 저렇게 열심히 하는데

나는 돈 많은 사장들하고 술 마시다 기분에 따라

15만원 넘는 밥값도 내가 결제해 버리고 하니

아직도 갈길이 한참 멀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러니 뭘 해도 안 되는 것이다.

책을 보면서 그렇게 많른 이론을 배우고

카지노장에 들어가기 전에 그렇게 결심을 하건만

그 모든것은 수박 겉핥기 식의 겉모습만 따라 한것인거다.

처자식 죽이고 황산벌에 간 계백장군처럼 결연한 결심이요

부모 죽인 원쑤 죽이러 가는 심정이요 하는 것은

들으면 맞는 말인것 같지만 

또한 그렇게 하려고 생각하고 결심도 했지만

결국 카지노장에 가면 내가 계획했던 대부분을 못 지키고 오링난다.


가기전부터 술에 떡이 되거나 

도착해서 피로도 안 풀고 피곤한 상태에서 게임하거나

중간에 술 실컷 마시고 게임을 하다 실수로 칩을 잘 못 올려 놓아

죽고나서 뚜껑 열려 오링나고

윈컷, 로스컷, 추가수혈, 동행자들과 문제 등

수없이 많은 잘못을 저지르게 된다.


계획을 세우고 결심을 하고 그걸 실행함에 있어서

다시한번 나 자신을 되 돌아보며

앞으로는 지난 세월처럼 계획과 결심에 대해

대충대충 수박 겉핥기 식으로 넘길게 아니고

좀 더 확고하게 이행할걸 다짐하여 본다.


또 한번 대충대충 하다 오링나면 한강 가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