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나온 이후에 몇 년간 정신 못 차리고 도박과 여자에 빠져 살다

내 사업을 해보고싶어 아버지께 도움받아 시작했습니다.

몇 년간 밤낮없이 열심히 매달렸으나 그게 노력만으로 되는 게

아니더군요. 경험도 일천한데 초기에 너무 크게 벌여놔서

결국 10억정도의 손해만 보고 3년만에 문닫습니다.

정말 죽고싶은 심정이었죠.

그게 불과 몇 년전이네요.


그후로 방황을 오래 한 듯 합니다.

돈없어 굶을 때도 있었으니까요ㅋ

부모님께 도움을 요청하지 그랬냐구요?

가끔 뉴스에 나이 드신 어르신들이 소일거리가 없으니

주식에 빠져 낭패를 본다는 기사가 나오는데,

제 아버지가 그랬거든요.

아버지 사시는 주상복합 1층에 증권회사가 있었고,

처음엔 재미삼아 시작하신 게 본전생각에 투자금이 커지고,

결국 전 재산을 탕진하셨나 봅니다.


어머니는 제가 군대있을 때 미국에서 사업에 투자하셨다

위자료로 받은 거액을 다 날리셨구요.

참 인생사 새옹지마 맞죠?


전 믿지않지만 점쟁이가 그런 말도 하더라구요.

억울하게 세상 떠난 누나의 혼이 그렇게 만드는 거라고.


암튼 전 몇 년간 그렇게 숨만 쉬며 살다가

지금은 겨우 먹고사는 일을 하고있어요.

내 나이 어느새 불혹을 훌쩍 넘겼고, 다른 방도가 없더군요.

그런 주제에 무슨 카지노냐 나무라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그래서 아주 오랫동안 안가다가 최근에 다시 간거구,

이렇게 가끔이라도 이거라도 안하면 정말 아무 낙이 없답니다.

집에 오면 아무도 없고, 세상에 홀로 버려진 느낌...


이미 다 지나간 일 아무런 미련도 후회도 없어요.

그저 나에게 주어질 그리 길지않은 나의 시간을

무슨 일이든 하면서 지금처럼 부모님 용돈드리며

남에게 폐끼치지않고 사는 게 목표 아닌 목표랍니다.


중학생 때부터 베프인 녀석은 찢어지게 가난한 집안이었는데,

지금은 꽤 큰 병원의 원장으로 떵떵거리며 살고있으니

정말 사람 앞날 모르는거 맞죠?


여기 오시는 분들도 너무 도박에만 몰두하시진 말고

그것을 즐기되 주위 가족과 지인도 챙기시며 사시길 바래요.

가끔 그 친구녀석이 제가 안쓰러운지 봉투에 담아 돈을 주는데

전 절대 안받아요. 한 번도 열어보진않았지만 두툼한 걸로 보아

족히 5백은 넘을듯 싶은데, 제가 어려워지니 하나 둘 다 떠나고

이제 하나 남은 친구인데, 갑을 관계가 될까 두렵거든요.


재미없는 글 읽으시느라 고생하셨네요.

암튼 우리 주어진 여건에서 포기하지말고 살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