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날이 왔다. 아무런 예고없이 찾아오는 그날은

뭘해도 안된다. 눈에 뻔히 보이는 그림도 반대로 박으며

더이상 칩이 나올구멍이 없을 때까지 게임을 이어간다.


잠을 자는둥 마는둥 기집애를 보내고서

술도 깰겸 한숨 더 자려는데 미친듯한 허기가온다.

방구석에 먹을거라고는 안보이고..

호텔생각은 간절하다.


목도 마르고 짜증도나서 음료수한잔을 마시고

끼니를 해결하러 길을 나왔다.

주머니 만몇천페소..


밥한끼하는데 충분하리라 생각해서 걸어나가는데

택시는 보일생각을 안한다 10여분을 걷다 겨우 택시를 발견하고는

무의식적으로 기사에게 말한다.


'워터프론트 프리즈'


밥먹으러 간다는게 나도 모르게 워터프론트로 향했다.

곰곰히 생각해보면 달러를 바꾼게 아무래도 맘에 걸려서

달러를 모두 찾어다가 아얄라몰 사ㅅ환.ㅈ 소에 들러서

페소로 모두 바꿀생각이었다.

물론 끼니도 해결할겸..


그런생각을 가지고

지노안으로 입장.


돈가져오라고하니 롤러는 칩으로 가져왔고,

비몽사몽 술도 덜깨어 정신이 없는데..

이와중에 한번 찍어먹을거라고 뒷전에 섰다.

뱅줄이 내려왔고 소액으로 가야하는데

너무 피곤하고 서있는것도 힘들어

게임을 빨리끝내고픈 마음에 테이블맥시멈에 맞추어 칩을카운팅해

8만페소를 올렸다.


만페소를올린 한국사람이 신중하게 카드를 깐다.


그림에 쓰리싸.


완벽하다.


딜러에게 카드를 까라고하자 장에9를 쳐 깐다.

볼것도없이 자리이동..

맥스 이십만 페소 다이이동 그림이 때릴구석이 없다.

패턴이라고는 찾아볼수없어 다시 이동

미니멈만에 맥스 50만페소 대다이

자리에 앉으니 벳포지션이 너무 완벽했다.

무조건 들어오는 베팅이라는확신.


가방에서 주섬주섬 칩을 꺼내는데

내가 칩을 받았다는 이야기를듣고

부리나케 ㅇㅇㅈㅌ 형이왔다.


'어? 칩 좀 빠졌네? 살살해.. 그리고 좀 쉬다오지 왜 아침부터왔어.'


이십만페소를 올리던손이 쪼그라들어..벳이 안나간다..

2만페소를 올린다.. 깔끔하게 내추럴로 승

다음포지션도 좋다. 그런데 왼쪽에 이미 ㅇㅇㅈㅌ형이 자리를잡고 앉았고,

내돈으로 내가 게임을하는데도 엄청나게 부담감이 온다..

또다시 몇만페소 벳 먹..


먹어도 기분이 더럽다.. 아..시발 집에 가야하는데..

이게 아닌데..


자꾸 멘탈이 흔들거리고 잘 맞추고 있지만

칩은 본전까지 치고 올라오질 못하고있었다.


이윽고 패턴이 부서지기 시작하며 그림은 달나라로 가고 칩이 점점 빠진다.


한슈가 막바지에 이를 무렵 힘한번 못써고 48만페소가 다 빠져버렸다..


'아오 씨발 20만페소 다 박았어야 하는건데.. 개씨발..'


짜증이 심하게 났다. 난 딜러나 카지노에게는 안꽃히는데

사람에게 잘꽃힌다. 인간매에 잘 당하는 나의 특징을 이 때 느꼈다.

내가 테이블을 주도하고 카지노와 싸워야하는데

옆사람이랑 쓸데없이 주고받는 말 한두마디에 멘탈이 달나라로 간다.


5년간 0라인에서 몇억을 이기고 숫하게 졸업을 할 때

왜 실화에서 못이기나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곰곰히 생각해보면 몇가지 이유가 있다.


1. 인간매

-옆에 앉은 인간이 자꾸 신경쓰인다.

2. 칩의 무게

-벳을 올리는 칩은 세상에서 가장 무겁다. 특히 이기고있을 때

3. 프리게임의 유무

-모르면 넘겨야되는데 마바리는 그딴게 없다.

4. 외환이라 금전적인 감각의 손실

-바로바로 계산이 되어 이기면 도망을 가야하는데 도망을 못간다.

5. 로스컷을 달나라행

-꼭이기고 가야될 것처럼 일정이 남으면 게임을 멈출수가없다.

이겨도 계속하고 지면 더 열심히 앉아있다.


담배 한대 태우며 고민을 했다.


그래 한방에 다박자. 50만페소 다박으면 환 수수료까지 다나오니까..

그렇게 50만 페소를 바꾸었고 다이에 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