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 카드 카운팅




  ‘카드 카운팅’은 ‘21’이라는 타이틀의 영화로도 만들어졌을 정도로 블랙잭 관련 기술로써는 비교적 잘 알려진 전략법이다.


  ‘카드 카운팅’은 블랙잭 게임이 ‘10’ 카드가 많이 남아 있을수록 플레이어에게 유리하다는 점을 이용해 지난 게임에 사용되어진 카드들을 기억해, ‘10’과 ‘A' 카드가 향후 진행되는 게임에 빈번하게 등장할 가능성이 커졌을 때, 배팅 금액을 늘려 수익을 극대화 하는 전략을 이용한다. ‘잃을 때는 적게, 딸 때는 많게’의 방법을 확률적 가능성이 높은 순간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한 명의 딜러, 일곱 명의 플레이어가 한 번의 게임에 사용하는 카드의 수는 평균 22장 정도다. 카드 한 벌이 총 52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니, 친구들과 단 한 벌의 카드로 블랙잭 게임을 할 경우 첫 번째 게임에서 ‘10’과 ‘A' 카드가 몇 장이나 사용 되었는지 정도만 기억해도 다음 게임에서 배팅을 늘려야 할지 줄여야 할지를 어느 정도는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카지노 내에서는 한 벌의 카드가 아닌 네 벌 에서 여덟 벌의 카드를 이용하기 때문에 적게는 208장, 많게는 416장의 카드 중 적어도 80% 이상의 게임에서 사용된 카드들을 기억해 내야 나머지 20%의 게임에서 배팅 금액을 늘려야 할지, 줄여야 할지를 가늠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영화 ‘21’에서도 ‘카드 카운팅’을 통해 ‘카지노의 돈을 싹쓸이’ 하는 주인공을 비롯한 ‘팀 구성원’들은 미국 명문대로 잘 알려진 MIT의 ‘수학 천재들’ 이었다. 이 영화에서도 소개 되었지만, 카드 1, 2백 장을 기억한다는 것은 제 아무리 천재들이라 할지라도 쉬운 일은 아니었기 때문에 일종의 수학 공식을 도입하여 활용한다. 이를테면 ‘2 ~ 6’ 까지의 이른바 ‘로우 카드’는 ‘+1점’을, ‘7 ~ 9’ 까지의 중간 카드들은 ‘0점’, 나머지 ‘10’ 과 ‘A' 카드는 “-1’점을 부여해 게임이 진행될 때마다 점수를 합산해 그 합이 마이너스 쪽으로 커지면 배팅 금액을 줄이고, 플러스 쪽으로 커지면 배팅 금액을 늘리는 식의 방법이다.

  이 ‘카드 카운팅 전략’은 ‘블랙잭을 잘 하는 방법’일 뿐 ‘사기’와는 거리가 먼지라 얼마간 카지노에서는 카드 카운팅을 통해 많은 돈을 따 가는 사람들에게 ‘출입 제한’을 시킨다든지 하는 방법 외에는 이를 막을 뾰족한 수를 찾지 못해 큰 고민거리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현재에 이르러서는 ‘카드 카운팅 전략’ 자체가 거의 불가능해진 상황이다. 거의 모든 카지노에서 도입해 사용하고 있는 ‘기계식 자동 셔플기’ 즉, 딜러가 몇 벌의 카드를 직접 섞어 카드를 딜링 했던 예전과 달리 ‘기계식 자동 셔플기’는 이미 게임에 사용된 카드마저도 다시 기계 안에 투입하여 게임이 시작되기 전마다 매번 카드를 뒤섞기 때문에 ‘카드 카운팅 전략’ 자체를 무력화 시키고 말았다.

  태삼과 한서가 처음 만났을 때 했던 ‘동전 게임’의 ‘도박사의 오류’처럼, 이번 게임에 ‘10’ 카드가 일반적인 확률인 30% 보다 많은, 90%가 출현했다 할지라도 다시 카드가 뒤섞이게 되면, 다음 번 게임에 끼치는 영향이 거의 제로에 가까울 수밖에 없는 것이다.

 

  “강원랜드도 기계식 자동 셔플기인데 카드 카운팅을 한다는 게 말이 돼요?” 한서가 태삼에게 물었다.


  “말이 안 되지......, 이제 카드 카운팅은 불가능 허다. 하지만 조금의 여지는 아직 남아 있지.” 태삼이 말했다.


  “조금의 여지라니요?” 한서가 다시 되물었다.


  “오픈 카드 카운팅을 하는 거여. ‘모수’의 숫자가 늘어갈 수록 일반적 수치에 가까워져 가기 때문에, 단, 한 장의 카드가 ‘10' 카드일지 그렇지 않을지는 30%에서 거의 벗어나지 않지만, 최소 열 다섯 장 혹은 그 이상의 카드가 오픈 된 후에는 극히 미미 하긴 하지만 약간의 예측 가능한 수준이 되기도 하는 거지.”


  태삼이 얘기하는 ‘오픈 카드 카운팅 전략’은 이러한 것이었다. 일곱 명이 게임을 진행 할 경우 게임 초기 오픈 되는 카드는 딜러의 업 카드를 포함해 모두 열 다섯 장이다. 이정도의 모수라면 배팅 전략 중, ‘서랜더’, ‘인슈어런스’, ‘이븐 머니’의 선택 여부를 결정하는데 중요한 단서로 활용할 수 있다.

  일반적인 상황 하에서 오픈 되어 있는 열 다섯 장의 카드 중, ‘10’ 카드의 비중은 일반적 확률로 보았을 때 30.8%가 정상적이다. 이 근거를 가지고 나머지 감추어져 있는 딜러의 카드를 유추하는 것은 단 한 장의 카드를 오픈 했을 때, 딜러의 다운 카드가 ‘10’ 카드인지 그렇지 않은지를 판단하는 기준 확률 30%에 작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먼저 아주 극단적인 상황을 기준으로 생각해 보면, 오픈 카드 열 다섯 장 중 단 한 장의 ‘10’ 카드도 출현 하지 않은 상황 즉, 일반적인 ‘10’ 카드의 출현 확률 30%인 네 장, 조금 넉넉히 잡아 다섯 장에 훨씬 미치지 못할 경우, 딜러의 감추어진 카드가 ‘10’ 카드일 가능성은 높아지게 된다. 물론 그 확률이 아무리 높아진다 한들 기준 확률 30%와 연계해 보면 보잘 것 없는 게 사실이다. 왜냐하면 일반적인 ‘10’ 카드 출현 확률 30%에, 열 다섯 장 중 ‘10’ 카드가 다섯 장 나올 확률을 100%로 기준하여 산정했을 경우 한 장 밖에 나오지 않을 확률은 20% 정도이기 때문에 결국 ‘10’ 카드 출현 확률이 30%에서 26% 정도로 줄어든 정도의 효과에 불과 하기 때문이다.

  30%의 확률과 26%의 확률이 그 수치는 커 보일 수 있으나, 대부분의 게임에서 열 다섯 장의 카드 중 ‘10’ 카드가 한 장도 나오지 않는 경우는 말 그대로 ‘극단적인 상황’이기 때문에 맹신은 금물이다.

  이와는 반대로 열 다섯 장의 오픈 된 카드 중 ‘10’ 카드가 열 다섯 장이었다면 반대의 결과를 유추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극단적인 상황은 잘 발생하지도 않고 거의 대부분의 상황에서는 ‘10’ 카드가 세 장에서 여덟 장 정도의 수준에서 왔다 갔다 하기 때문에 참고 정도로만 활용해야 한다.

  하지만 확률 계산상 ‘연속’이라는 개념을 함께 활용한다면 예측 가능성을 조금 더 올릴 수도 있다. 열 다섯 장의 오픈 카드 중 열 장이 ‘10’ 카드인데 이 카드들이 딜러의 다운 카드 바로 직전에 연속해서 등장 했다면 다음에도 ‘10’카드가 등장할 가능성은 훨씬 더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러한 이유로 이미 오픈 된 카드들의 정보 즉 ‘10’ 카드가 등장한 숫자, 그리고 연속 등장의 빈도 등의 정보를 조합해 보면 그 예측 가능성을 조금은 높일 수 있다.


  “다 무슨 생각이 있어서 저러는 거 아닐까요? 카드 카운팅 같은?”


  다영이 말했다. 태삼은 다영의 말을 듣고는 낮은 목소리로 중얼 거렸다.


  “오픈 카드 카운팅을 한다 하더라도 저렇게 낮은 배팅으로는 큰 돈을 딸 수는 없는 것인디.......”


  “오픈 카드 카운팅이 말구요. 한서씨가 지난 5년 간 새롭게 개발한 카드 카운팅 방법이 있어요. 우리끼리는 ‘셔플 카운팅’ 이라고 부르는데.......”


  다영의 말에 태삼이 놀란 눈을 하고는 물었다.


  “셔플 뭐라고? 그게 뭣이다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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