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게임을 주로 혼자서 하는 편이었다.

여럿이 둘러 앉아 하는 게임은 경험상 또 내 성격상 잘 맞지를 않았다.

먹던 잃던 혼자서 할 때엔 평정심을 잘 유지 할 수가 있었으나 여럿이서 하는 경우엔 평정심을 곧잘 잃는 경우가 있었다. 이것은 아마도 성격에 기인하는것도 있었겠지만 한편으론 오래 된 습관에서 오는 것일 수 도 있었다.


네째날 역시 잃었다.

단 하루도 따보질 못하고 잃기만 했다.

차츰 초조해졌다.

누군들 노름계획에 잃는 계획이 있으랴만 이건 아닌데 하는 불안감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그럴수록 잃는 속도는 더 빨라져만 가고....


가져온 돈의 반을 잃고 있었다.

아주 잠간이었지만 ...노름을 멈춰야되는게 아닌가하고 생각을 하기도 했다.

포이펫으로 올 때 아들에게도 말을 했다시피 딱 일주일만 하자고 생각을 한 노름이었다.

태국 생활을 정리를 하고 대부분의 돈은 미리 호주로 보냈다.

그리고 미화 팔 만불을 지니고 왔는데 이제 남은 돈이 딱 절반 뿐이었다.


다섯째 날 기어이 사단이 나고 말았다.

초조함과 분노가 섞여 어이없는 베팅을 남발을 하고 삼 만 불을 잃었다.

다 끝났다는 생각이었다.

씨압립으로 가서 비행기를 타는 일만 남았다.

이렇게 허무하게 ....힘 한번 못써보고 잃을 줄은 정말 꿈에도 생각질 못했었다.

노름을 하루이틀 해본것도 아닌데....결과를 도저히 받아들일수가 없을 만큼이나 어이없는 실패였다.

무엇이 잘못된 것이었는지도 모르겠고 마치 귀신에 홀린듯한 기분이었다.

호텔을 체크-아웃을 했어야 했으나 하루 이틀 아무 목적도 없이 미루기만 했다.


"아빠, 이거 재밌어?"

늦은 아침식사후 슬롯트 머쉰 앞을 지나다 아들이 불쑥 물었다.

"아니. 아빤 머쉰은 않해. 잘 모르겠는걸."

"이거 전자로 하는거야?"

아들이 기계를 좌우로 이리저리 살피더니 다시 물었다.
"글쎄...아마 그럴걸."

아들이 고개를 갸우뚱 거리며 혼자 말하듯 중얼거렸다.

"테블렛만 있으면 해킹도 할 수 있겠는데."

"뭐라고? 짜식 지금 무슨말을 하는거야."
"친구들한테 인터넷으로 해킹 프로그램을 다운받으면 이거 할수도 있어."

나는 속으로 어안이 벙벙했다. 지금 자신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건지 뜻이나 알고 말을 하는건지...
"이놈아 그딴 말은 하지도 말어. 큰 일 날 소릴..."

어린 자식하고 이런 대화를 하고 있는 내가 한심스럽기도 했고 자식에게 못 볼 것을 보였다는 죄책감이 밀려왔다.

방으로 들어오자마자 서둘러 인터넷을 켜서 비행기 표를 확인을 했다.

더이상은 이곳에서 지체를 할 일이 아닌것 같았다.

'내가 미쳤지.' 


일주일 후에나 자리가 있었다.

싱가폴까지는 있었지만 호주 시드니까지는 일주일을 더 기다리던지 아니면 싱가폴에 가서 다시 비행기표를 끈을수밖에 없었다.

어쩐다...

고민이 됐다.

아들과의 대화를 떠올리면 지금 당장에라도 여길 떠야겠지만 막상 며칠 더 머물 핑게거리가 생기니 마음이 이리저리 복잡하게 움직였다.

아직 오 륙 천불 쯤은 여유가 있으니 며칠간 쪼금만이라도 복구를 해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