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베가스 카지노엔 일반실과 그 옆애 붙은 준VIP 그리고 밖에 VIP룸이 따로 있었다.

사실 말이 VIP였지 한국이나 마카오등 타 VIP에 비해선 미니멈과 맥시멈이 턱없이 낮았다.

미니멈이 1000바트(한화 32000원정도)부터 2천,5천,1만 정도였다.

맥시멈은 150배.

수중에 적지 않은 돈이 있었기에 사실은 만만해 보이기도 했다.

일단은 미화 만불을 바꿔 시작했다.

태국 돈으로 대략 34만 바트정도였다.

첫날 저녁을 먹고 늦은 시각까지 아들과 같이 방에서 같이 게임도하고 인터넷도 하다 밤 10시쯤 아들이 잠이 든걸 확인을 하고나서야 게임장으로 나갔다. 아들이 아직은 어렸기에 혼자 두고 노름을 하러 나가는 발길이 잘 떨어지질 않아서였다. 이제 나이가 열 한살 이었으니 호텔 방에 혼자 두고 나가는 내 발걸음이 편할리는 없을테니까.

그동안 몇번을 와서 크게 따본적도 크게 잃어본적도 없었다.

따면 오륙십만 바트였고 잃어도 역시 그정도의 금액이었다.

대게는 세번에 두번은 잃고 가는 형편이었다.

이번엔 그동안 잃었던 돈에 좀 욕심을 부려 크게 한번 먹고 가자는 마음이 컸다. 그래서 그랬는지 처음부터 베팅이 커졌고 그에 비례해서 내려가고 올라가는 속도도 빨랐다.

새벽 네 다섯시까지 몇 슈를 한 결과 환전을 한 돈을 전부 잃었다.

어떻게 해야하나...다시 환전을 해서 덤벼야하나 아니면 잠을 자고 다시 내일 해야하나...

망설이다 오늘 게임은 포기를 하기로하고 방으로 돌아갔다.

아들은 세상 모르고 곤히 자고 있었다.

밤새 노름을 하고 돈까지 잃고 와 잠을 자고있는 아들의 얼굴을 보니 나도 모르게 두 손의 맥이 다 빠지는것 같았다.

억지로 자위를 했다.

'그래...내일 따면 되지...'


그러나 생각과는 달리 노름이 잘 되질 않았다.

삼일째 매일 만불씩 잃고 있었다.

단 하루도 먹어보질 못하고 새벽 늦은 시간에 테이블에서 일어날 때 쯤엔 언제나 빈손이었다.

아직 돈은 여유가 있었지만 차츰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밥 먹어야지 아직 자는거야?"

오후 두 시쯤에 눈을 떴는데 아직도 아들이 잠자리에서 일어나질 않고 있었다.

"아냐. 아빠가 안일어나서 나두 누워있었어."

아들이 눈을 비비며 일어났다.

"배고프겠다. 미안해. 아빠가 늦잠을 잤네."


아들과 나는 늘 함께였다.

2004년 8월에 태어나 10월부터 내손에서 자란 자식이었다.

에미 없이 내 손으로 내 품 안에서 자란 자식이었기에 서로가 느끼는 마음은 여늬 부자지간에 느끼는 감정보다도 훨씬 각별하기가 그지 없었다. 항상 미안했고 안쓰럽기만 했다.                한창 귀여움을 떨 나이에도 응석을 부릴 나이에도 별다름 없이 무덤덤하게 자랐다. 

아들은 조숙한건 없었지만 별로 말이 없는 편이었다.

제또래의 사내 애들과는 달리 장난이 심하지도 않았고 자기 의견이 특별히 뚜렷하지도 않았다.

가끔 내 눈치를 살피다 제 에미에 관해 물어 볼 때도 말투는 항상 덤덤했다.

"아빠 내 엄만 예뻤어?"

"응."

"많이?"

"그럼."

"난 왜 엄마 사진이 없지?"

"으...응..미안해. 아빠가 사진을 다 잃어버렸어."

물론 거짓말이었다.

아들에게는 미안하고도 못 할 짓이었지만 애 엄마의 사진은 애 엄마가 우리의 곁을 떠나는 순간 다 찢어버렸다. 


"오늘 뭐 먹을까. 맛있는거 사줄께."

"정말?'

"그래 말해봐."

"그럼 장어랑 회 사줘."

아들은 내가 자주 일식집엘 데려가서인지 일식을 좋아했다.

"또 장어? 장어가 뭐 맛있냐."

나하고 입맛이 비슷했다.

보통은 어린애들이 잘 먹지를 않는 음식일텐데 유난히 즐겨했다.

다이아몬드 카지노 호텔 2층 식당이 포이펫에선 그중 괜찮게 일식을 했다.

소주도 시키고 회도 해서 낮부터 거나하게 한잔을 했다.

내리 삼일을 지고나니 술이 절로 들어갔다.

한 병이 두 병이 됐다.

"아빠 술이 맛있어?"

"맛있지.암 맛있고 말고."

"너두 한잔 해볼래?"

"엉?"

아들이 눈이 똥그래졌다.
"남자가 술 한잔 쯤이야...안그래?"

"맞어."

아들이 돌연 킥킥 거리더니 내게 무슨 비밀이라도 털어 놓으려는듯이 내 앞으로 고개를 내밀었다.

"아빠 사실은 나... 나 말이야.."

"뭔데?"

"나 술 마셔봤다."

손으로 입을 가리며 킥킥 웃으며 대답을했다.

"정말? 정말로 술을 마셔봤어?"

"응....자카르타에서...캐디들이 자기네 술마시면서 나보고도 한번 마셔보라고해서 그냥 마셨지 뭐."
"이자식이...그래 맛이 어땠는데."

"에이, 쓰고 찝질하기만했지 맛도 없던데..!"

나는 더는 할 말이 없어서 입을 다물고 말았다.